권 목사 컬럼

국도 주시고 밥도 주시고 후식도 주시는 하나님

권순만 2009. 3. 17. 17:18

하나님의 유희

 

2년 전 가을 어느 새벽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은 유난히 몸이 몹시 피곤하고 몸살기까지 있어 기도하기가 무척 힘이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조용히 말했습니다.

“하나님, 저 힘든 것 아시지요. 힘들게 나왔으니 저를 좀 위로해 주세요.

하나님은 제 마음속에 ‘내가 네게 약을 주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문득 성경의 약자로 ‘약’으로 표시되어 있는 야고보서가 하나님이 주시는 약으로 생각되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야고보서를 다 읽어도 약은 커녕 위로 한마디가 없었습니다. 눈은 찌프러들고 온 몸은 뒤틀려졌습니다. 그런데 5:14-16절에 이르러 하나님이 제게 진짜 약을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픈 몸이 가시고 몸살기가 온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는 순식간에 일어난, 스스로 신기한 일을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의 입술에 찬송이 힘차게 나왔습니다.

“메 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다음날 새벽 기도 시간, 기도하기 보다 하나님께 무엇을 읽을까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어떤 말씀을 읽을까요?

저는 구약을 읽고 싶었고 그중 하박국에 눈이 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머리에 하박 국이라! 호박 국이 아닌 하박 국이라고! 호박국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박국도 있구나! 하나님이 호박국이 아닌 하박국을 주시겠대!

저는 그날 다소 흥분된 마음으로 하박국을 읽다 3:2절 말씀을 통해 주께 대해 새삼 놀라기도 하고 부흥이란 뜨거운 하박국을 꿀맛같이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 기도 시간, 이번엔 아예 마음에 흥미가 생겨났습니다. 하나님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제는 하박 국을 주셨는데 국을 주셨으니 밥도 주셔야 되지 않나요?

메뉴를 보거라. 저는 성경의 약자들을 메뉴판처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밥이란 약자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3번을 열심히 찾았으나 밥 비슷한 약자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저는 미에서 멈추었습니다. 맛 미! 일본 식당 미가! 그리고 맛있다는 일본말 ‘오이씨’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미가서 5:2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온몸에 소스라쳐오는 경이를 느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베들레헴은 본래 떡집이란 뜻입니다. 저는 그날 놀란 가슴과 눈을 하고 하루종일 중얼거렸습니다. “정말 밥()도 주시네! 국도 주시고 밥도 주시네!

 

경이로운 새벽 기도 사흘째, 그날은 자신의 의도성이 지나칠 것 같아 그냥 조용히 아무생각 없이 성경을 읽고자 했습니다. 저는 신약을 읽고 싶었고 그 중 잘 보지 않았던 빌레몬서를 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빌레몬서를 읽다 스스로 경악하였습니다.

빌 레몬! 빌 이란 레몬! 그것은 분명 하나님이 주시는 하나님 나라 과일 후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밥과 국과 후식까지 완벽한 상을 제게 베푸셨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감당한 새벽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 치고는 너무나 크신 은혜의 조반상이었습니다.

 

 이 하나님과의 유희는 지금도 제 마음에 생생히 남아있고 또 영원히 남게 될 하나님과의 환희의 놀이였습니다.

'권 목사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어서 가보는 로마교회 이야기   (0) 2014.04.15
성령님께서 하셨습니다.  (0) 2009.03.17
목사 안수식 소감  (0) 2009.03.17
하나님이 주신 고귀하고 위대한 이름  (0) 2009.03.17
돌머리 목사  (0) 200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