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목사 컬럼

목사 안수식 소감

권순만 2009. 3. 17. 17:24

목사 수식 소감

 

목사 안수식을 마치고 나에게 왠 낮선 분이 다가와 손을 내밀며 자신의 이름을 댑니다. 35년만에 만나는 중학 동창이었습니다.

만난 기쁨도 컸지만 그가 온 사유가 다소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에겐 전부터 교류해온 다른 중학 동창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최근 중한 병에 들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새로 임직을 받는 신부나 목사들은 성령이 충만하고 능력이 강하단 소릴 듣고 바로 오늘 임직하는 신참 목사인 나를 그  병든 친구에게 데려가려고 온 것이었습니다. 순간 중풍병자를 메고 온 네명의 친구가 생각났고 그 친구의 믿음을 보시고 병을 고치신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이래서 목사 임직 후 첫 사역은 치유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질병 앞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나의 기도는 병든 자를 낫게 하지는 못했고, 일으켜 세우진 못했지만 그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병든 자의 얼굴에 생기가 돋아나고 웃음이 살아나며,가족들의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넘쳐남을 똑똑히 목도하였습니다.

병든 그 친구는 세상적으로 아주 성공한 친구였습니다. 명예도, 물질도, 모든 것이 부러울 것이 없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가난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가난한 영혼을 도우라 저의 머리에 기름 부으시고 안수하심을 깊이 영접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를 지나다 교회 종소리를 들으며 성직자로 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으며 이 소원을 이뤄주신 주님의 신실하심에 엎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 탁류 속에서 저를 건지사 귀한 선교사의 삶을 살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제 머리에 기름 부으사 목회자로 가난하고 병든 영혼들을 위해 살라 세우신줄 믿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돌이켜보니 목사 임직은 죄인에게 임한 과분한 은혜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대전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님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마음으로 품어주신 대한 예수교 복음교회 교단 목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누님 같고 어머니 같았던 황려 목사님, 정말 그분이 없었으면 저희 많이 힘들었을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권 순만 목사 기